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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중

간헐적 단식 72일 -1월 1일 ~1월 31일 한 달 동안의 변화

by 공복중 2023. 2. 15.

 

                           12/5 일 시작된 간헐적 단식 중   1월 한 달간의 변화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두 번째 달에 접어든 간헐적 단식의 신체적 변화

 첫 달에 대략적으로 5~6킬로가 빠지고 나니 두 달 째는 좀 신이 났습니다. 일단 몸에서 부기가 빠지고 고개를 숙였을 때

내 발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고, 복부팽만이 없어지니  몸도 기분도 편해져 편하게 간헐적 단식을 이어나갔습니다.

다이어리에서 보이듯 조금씩 운동이라는 걸 하게 되고, 이것이 살을 빼려면 무조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아닌  몸이 찌뿌둥한 데 조금 움직여볼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생겼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많이도 하지 않고 5분만

운동하자는 생각에 공복 유산소를 했고  또 저녁엔 케틀벨 스윙도 10개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25*3 세트를 해버렸습니다. 시작한다는 사실이 중요했기에 시간에, 횟수에는 신경을 쓰질 않았는데 절로 조금만 더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날  때, 하고 싶을 때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일주일 동안 계속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운동뿐만 아니라 몸이 들려주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어 제가 느끼는 사소한 증상들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중간 저를 괴롭히던 장염도, 골반통도  잠도 못 자게 만들만큼 힘든 시간을 갖게 만들었지만 늘 외면하던 제 몸을 점점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가는 소중한 변화의 시간입니다.

1월은 대략 3킬로 정도가 빠졌습니다. 12달이 생각보다 많이 빠져 1월의 3킬로 감량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때도 음식에 대해서 운동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고, 운동하고 싶으면 하고 먹고 싶은 거 먹어가며 편하게 이어가는 1월이었습니다.

 

두 번째 달에 접어든 간헐적 단식의 정신적 변화

두 번째 달의 큰 변화는 제 몸을 점점 들여다본다는 것입니다. 살이 찌게 되면서 어느새 체중계도 멀리 하게 되고, 그러다

점점 거울마저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옷은 온통 검은색으로만 모든 것을 꽁꽁 싸매면서 이것이 나만의 갑옷인 것처럼, 더군다나 코로나로 마스크까지 쓰니 더욱 나를 감출 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먼지가 쌓인 거울을 닦고  거울에 저를 비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출렁이는 지방으로 가득 한 거대한 몸이지만 두 달 동안 저는 잘해왔기에 조금 덜어진 지방을 자신감으로 대체했습니다.

언제 다시 요요로 돌아가게 될지 모를 8킬로이지만 전 이 두 달 동안 잘 지켜왔고 버텨왔기에 맛본 성공의 단맛은 몹시도 달콤했습니다. 그 달콤함이 72일 동안이나 이어나갈 수 있게 한 힘인 것 같습니다.

이젠 속옷차림으로 거울을 자주 들여다봅니다. 운동이 없기에 근육도 부족하고  늘어진 지방으로 여기저기에 분포해 있지만 전 이 몸을 이젠 조금씩 사랑합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고 자주 웃는 연습을 합니다. 언제 찍어봤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 셀카도 찍어보고 예전에 입던 옷도 구겨 넣어 입어봅니다. 아직 허벅지에서 올라가지 않는 바지이지만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골반통과 디스크로 인한 불편함 때문에  운동다운 운동은 아직 하질 못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틈새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모습도 사랑합니다. 이제는 간헐적 단식이 조금은 습관이 되어 가고 있기에 2월은 이렇게 무리 없이 하던 대로 계속 이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어플을 통해 단식시간도 잘 기록하고 내가 먹은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말처럼 음식도 기록을 하면서 제 몸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보도록 할 것입니다. 해보고 싶은 것도 , 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던 일도 이제는 조금씩 해보려 합니다. 체중이 빠지면서 이를 의욕이 채워준 것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꽃피는 3월이 되면 더 행복한 모습으로 봄을 맞이하고자 열심히 73일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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